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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따이







'빨리 와봐. 대박이야' 매일 프터 마지막 손님이 나가면 건너오라는 전화를 받지만, 이날의 통화는 사뭇 달랐다. 도대체 뭐가 대박이라는 거지. 건너가보니 왠 고양이가 있었다. 손님을 따라 들어왔다는데, 목줄을 했고, 목줄은 누군가 케이블 타이로 수리한 흔적도 있었다. 이놈의 시골은 새로운 유기 동물이 매일 등장한다. 그때마다 연민에 빠져 잠깐 동물을 예뻐해주는 나 자신에 도취되기 보다는, 스스로 살게끔 두는 게 차라리 책임감있는 행동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나 이미 프터 사장은 내쫓을 타이밍을 놓쳤고 이 생명체에 반해버렸다. 이곳저곳에 주인을 찾는 글을 올리고 집에 데려가서 몇 주를 함께 생활했지만, 식빵이와 조금도 친해지지 못했다. 식빵이를 책상에 묶어놓고 방문을 닫아 격리했지만 다가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식빵이는 켁켁거리며 목줄을 당겼고, 고양이는 하악질로 화답했다. 서로 마주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간식을 하나씩 번갈아 줬는데 나를 사이에 두고 싸우는 바람에 고양이가 챙 뽑아든 손톱에 손바닥이 찍히기도 했다. 식빵이도 죽자고 달려들었다가 손톱에 찍혀 피를 보았다. 결국 보호소에 연락해서 주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지만, 보호소 방침은 TNR 중성화해서 발견된 곳에 풀어주는 것이란다. 결국 방울 두쪽과 귀 끝을 잘린 고양이는 다시 프터 마당으로 돌아왔다. 벤치 밑에 둔 사료와 물을 먹고, 화장실에 따라오고, 만나면 냥하고 인사한다. 문가에 숨어있다가 드나드는 손님을 따라 날쎄게 들어와서 빈의자에 슬쩍 앉기도 한다. 저녁영업 전에 넓은 마당에서 이녀석과 하는 숨바꼭질이 요즘의 즐거움이다. 정주기 싫어서 이름을 안 지었는데 세 달이 다 되도록 아직 약속한 이름이 없다. 발은 누구보다 하얗지만, 주로 검은애라고 부르고, 제주어로 검따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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